항 의 문


수신 : 종로 구청장
참조 : 종로구 의회장
제목 : 교남동 전용 탁구장 폐쇄에 관한 항의의 건

귀청의 무궁한 발전과 번창을 기원합니다.
현재 교남동 탁구 전용구장에서 탁구를 즐기고 있는 동호인 중 한명입니다.
그리 적지 않은 나이에도 가까운 거리에서 손쉽게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낙으로 살아 오고 있었습니다.
살면서 이런 저런 부류들의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고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 가는 낙 또한 얼마나 유익하고 살아 갈 만한 힘을 가지는지를 하류 부위의 사람들의 삶은 높은 곳에만 계시고 지존하신 구청장님께서는 모르실 겁니다.
우리같은 대중들은 탁구를 치러 조그만 가방 하나 들러 메고 나올 때 구청장님은 커다란 가방을 차에 싣고 산천을 누비며 골프를 즐기러 다니시겠지요.
교남동 탁구 전용구장은 여러 클럽이 상주하여 20대부터 80대까지 폭넓은 연령의 수많은 탁구 동호인들이 건강 증진을 위하여 탁구를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느닷없이 접한 비보는 저희 동호회에서 년간 계약을 거절 당했다는 것입니다.
탁구를 즐기러 오는 이 많은 사람들이 설 곳이 하루 아침에 없어 지는 것입니다.
아무런 사전의 일언의 말도 없이 그러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종로구 내에는 여러 곳의 다목적 체육 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청장의 독단으로 현재의 탁구 전용구장을 다목적 체육 시설로 변경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탁구 전용구장 대관 연장이 얼마 남지도 않은 시점에서 대관을 불허 한다고 하니 현재 교남동 탁구 전용구장을 이용하고 있는 탁구 동호인들은 어떠한 대안이나 대책 없이 길바닥으로 내 쫓기게 된 상황입니다.

물론 귀청에서도 더 좋은 일을 도모하고 최선을 다 하겠지만 저희는 귀청을 믿고 모든 일을 진행해 왔던 터라 이번 사태에 심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방적이고 급작스런 돌발 상황의 발생과 그에 따른 사후조치에 대하여 그 어떤 내용도 통보 받지 못했습니다.
구민들을 위해 힘쓰시고 노력하시는 구청장님의 다시 한번 고려와 힘없고 빽없는 소시민의 의견도 깊이 고개 숙여 새기시어 심사 숙고해 주실 것을 바라며 항시 고마움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소시민이 되고 앞으로 탁구 전용 구장으로써 오래 유지되고 아울러 보다 나은 종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남동 탁구 동호회 회원 강 병 철 올림